미얀마, 군부 우호 정당의 압승으로 종료된 반쪽 총선
미얀마의 군사정권이 야당을 배제한 채 진행한 '반쪽 총선'이 25일(현지 시각) 마지막 투표를 마치며 종료됐다. 이번 총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후원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 의석의 상당수를 확보하며 향후 정권 유지의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미얀마의 330개 행정구역 중 61곳에서 최종 투표가 끝났다. 지난달 28일과 11일에 진행된 1차와 2차 투표에서 친군부 정당은 이미 큰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번 3차 투표까지 마무리되면서 공식적으로 총선은 종료됐다. 그러나 내전의 여파로 반군이 장악한 67개 지역에서는 투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에 따르면 1, 2차 투표에서 USDP는 양원 의석 233석을 차지했으며, 군부에 배정된 의석 166석을 합하면 총 399석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294석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머지 17개 정당들은 불과 1~10석에 그쳐, 사실상 USDP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기존 집권당이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해체되어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 결국 USDP와 친군부 정당 6곳만이 후보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총선에 대해 미얀마의 야권과 국제사회는 강력한 비판을 표하며 반쪽 선거라고 입을 모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또한 미얀마의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얀마는 총선 후 60일 이내에 의회의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USDP가 대통령 후보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신들은 현재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얀마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국제사회의 반발 속에서, 향후 군사정권이 어떻게 민간정부를 지향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반군과의 내전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며, 시민들의 목소리가 무시된 이번 선거가 궁극적으로 미얀마 사회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