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중 여성 대학생 사망… 즉결 처형 의혹 제기
이란에서 진행 중인 반정부 시위 도중 한 20대 여성 대학생이 보안 당국의 발사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알에 뒤통수를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이란 당국의 무력 진압 방식이 사실상 ‘즉결 처형’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IHR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미니안을 포함한 유족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그녀가 테헤란의 샤리아티대학에서 시위 중 신체의 중요한 부위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니안은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 출신의 쿠르드족 여성으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이었다. 가족의 근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대부분 18세에서 22세 사이의 청년들이었고, 이란 정부의 무장 통제 세력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들 머리와 목을 겨냥해 사격했다는 주장이다.
이란에서의 반정부 시위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최근 몇 주 사이에 발생한 유혈 사태로 최소 538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에 연루된 사망자 중에서 시위대원이 49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의 폭력적인 진압 방법에 대한 비판이 급증하면서, 국제 사회는 이란 정부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테헤란으로 올라가 수백 구의 시신 가운데서 딸의 신원을 확인하는 어려운 과정을 겪은 후, 고향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려고 했으나 보안 당국이 자택을 포위하면서 매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란인권(IHR)은 이러한 충격적인 사례가 이란 내 유혈 사태에서 드물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사례임을 강조하며 그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단순한 국민의 저항이 아니라 국가의 폭력적인 진압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논쟁을 초래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시위 과정에서 정부의 무력 진압이 정당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국제 사회가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