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반도체 공장에 국산 장비 50% 사용 의무화
중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 및 증설되는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의 50% 이상을 국산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조치는 반도체 공급망의 독립을 추구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비공식 규정이다.
정부는 50% 이상의 국산 장비 사용을 요구하며, 이는 반도체 기업들이 모든 장비의 100%를 국산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최종 목표에 가까워지는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련 신청이 반려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다만 일부 상황에서는 공급 제약을 고려해 유연성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첨단 공정 라인에서 필요한 국산 장비가 부족할 경우, 정부가 완화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며, 이는 미국의 AI(인공지능) 반도체 칩 규제보다 더 강력한 규제로 평가받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망 독립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가 발표된 후 더욱 강화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빅 펀드'라는 이름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약 71조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가 자금을 받는 데이터센터에서 외국산 AI 칩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이러한 정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유 계열 기관이 올린 국산 노광 장비 및 부품의 주문액은 약 1800억원에 달하며,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나우라와 AMEC 같은 개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SMIC의 7nm 공정 라인에 포함되어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급증하고 있다.
당분간 중국 정부의 이러한 자급자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최신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최소 2027년까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 구매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는 미국과 반도체 산업에서의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