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전 미국 부통령 장례식 열려…트럼프와 밴스는 불참
고(故)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장례식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되었다. 체니 전 부통령은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으로,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대통령,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마이크 펜스, 앨 고어, 댄 퀘일 전 부통령 등 정치적 거물들이 참석하여 그를 애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딕 체니는 그의 재능과 절제를 통해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며 그와의 관계를회상했다. 그는 "그가 말할 때 우리는 항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듣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체니가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절제된 태도를 강조했다.
체니 전 부통령의 맏딸인 리즈 체니 전 의원은 아버지의 신념을 언급하며 "정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가치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공화당의 내부 상황, 특히 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세력이 우세를 이룬 현 상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장례식에 불참했다는 점이다. 미디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받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전하며, 이에 대한 침묵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 역시 참석을 하지 않았으나, 다른 행사에서 체니 전 부통령을 언급하며 헌신한 인물임을 언급하고 슬픔을 전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해온 인물이다. 특히 2021년 1월의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체니 가문은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트럼프의 MAGA 운동과 부시 정부 시절의 전통적 보수주의 간의 심각한 분열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치에서 보수주의의 방향성을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정치적 유대가 현 정치 환경에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체니 전 부통령의 장례식은 공화당 내의 분열과 재편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수당의 유권자들 또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