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 4년 만에 최대 기록, 개미 투자자들의 역할도 주목
중국 증시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국제금융협회(IIF)의 통계를 인용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주식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506억 달러(약 73조64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 4년간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 자금 유입이 2021년 팬데믹 충격 이후 반등을 이끌었던 당시의 투자 회복세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붐이 꺾였던 지난 몇 년과는 현저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은 과거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기업 규제 강화, 그리고 미중 갈등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투자 불가'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로 인해 중국 증시는 정점 대비 약 50% 하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규제 완화와 다양한 개혁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시장 회복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변화와 함께, 인공지능(AI) 분야의 급격한 발전과 홍콩 증시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활동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딥시크(DeepSeek)와 같은 AI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기업 모델 공개가 이와 같은 흐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의 높은 주가 지수와 대비하여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증가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BNPP 자산운용의 다니엘 모리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모든 자금을 나스닥에 투입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는 없다"며 중국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의 연기금은 미중 간의 긴장 관계로 인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동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올해 중국 증시의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은 바로 개미 투자자들이었다. 중국 본토의 개인 투자자들은 홍콩 시장에 1조3000억 홍콩달러(약 243조 원)를 투자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 증권거래소 전체 거래 대금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본 유입이 올해 중국 증시 강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상승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번 외국인 자금 유입이 앞으로의 시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