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손, 더러운 돈"…워싱턴 내셔널몰의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에 낙서 사건 발생
미국 워싱턴DC의 유명한 내셔널몰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이 최근 낙서와 비누 거품으로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기념물은 2004년에 개장하여 2차 대전에서 복무한 1600만 미국인과 40만 명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설계된 곳이다.
사건은 13일(현지시간) 발생했으며, 낙서는 기념물 내 '애틀랜틱 아치' 옆의 분수와 그 주변에 발견되었다. 붉은색 낙서에는 "깨끗한 손 더러운 돈(Clean hands dirty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일부 화강암 부분에는 붉은색과 녹색 페인트가 뿌려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기념물의 주변이 마치 거품 목욕탕처럼 변해버렸다.
이 기념물의 관리를 담당하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번 기물 훼손 사건에 대해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미국 공원경찰이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하여 용의자를 반드시 찾아내고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장에서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6시부터 낙서를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 기념물의 후원 단체인 '제2차 세계대전 국가기념관의 친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의도와 상관없이 2차 대전 세대의 복무와 희생을 기리는 장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방문객은 낙서의 배경을 미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 및 '트럼프 아치'와 관련된 세금 사용 비판과 연관 지어 해석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그리고 단순한 낙서에 그치지 않아, 워싱턴DC의 역사적 맥락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내셔널몰은 링컨과 루스벨트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기념비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공원으로,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에는 내셔널몰 잔디밭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숫자 구호 '8647'이 새겨지는 사건이 있었고, 이 숫자는 대통령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해석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표현을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선 위협으로 간주한 바 있다. 따라서, 백악관과 그 지지자들은 이 숫자를 단순한 시민의견으로 보기보다는 위협적인 메시지로 인식해왔다. 워싱턴 내셔널몰에서의 이와 같은 사건들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정치적 표현으로 여겨지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게 만들 전망이다.
